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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최대 외식기업 졸리비는 왜 한국 브랜드를 사들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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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현지의 졸리비 매장 전경과 마스코트 캐릭터 모습.

최근 몇 년간 국내 외식업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필리핀 최대 외식기업인 졸리비(Jollibee Foods Corporation)입니다. 컴포즈커피 인수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등장했고, 노랑통닭 인수 추진 과정에서도 이름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2026년에는 샤브샤브 프랜차이즈인 샤브올데이 인수 소식까지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필리핀 최대 외식기업은 왜 한국 브랜드를 계속 사들이고 있을까요?

단순히 한국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일까요. 아니면 그 이상의 목적이 있는 걸까요. 최근 공개된 졸리케이(Jollibee Korea)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그 답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졸리비는 단순히 브랜드를 사들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 시장을 글로벌 확장의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브랜드 인수의 전초기지, 졸리케이

졸리비는 필리핀 최대 외식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 세계 6,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 매출은 약 6~7조 원 규모입니다. 흔히 ‘필리핀의 맥도날드’라고 불릴 정도로 현지 외식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별도 법인인 졸리케이(Jollibee Korea)를 통해 투자가 이뤄집니다.

감사보고서 기준 지배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졸리케이 지배구조

주주지분율
Jollibee Worldwide63.75%
Global Food Group31.25%
Titan Dining Investment5.00%

졸리케이

  • 컴포즈커피 100%
  • 컴포즈커피 스마트팩토리 100%

졸리비가 최대주주이며, Global Food Group과 Titan Dining Investment가 함께 투자하는 구조입니다. 감사보고서에는 Global Food Group으로 기재되어 있지만, 언론에서 언급된 엘리베이션 PEF와 관련된 투자기구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즉, 졸리비가 전략을 수립하고, 한국 투자 파트너가 국내 시장과 거래 구조를 담당하며, 실제 인수는 졸리케이를 통해 진행되는 구조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졸리케이 산하에는 컴포즈커피와 컴포즈커피 스마트팩토리가 편입되어 있습니다.

졸리케이는 무엇으로 돈을 벌까

흥미로운 점은 졸리케이가 직접 커피를 판매하거나 매장을 운영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투자회사에 가깝습니다. 실제 돈의 흐름을 살펴보면 구조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컴포즈 생태계의 자금 흐름

가맹점에서 졸리비 본사로 이어지는 컴포즈커피의 자금 흐름도.

스마트팩토리는 원두를 생산합니다. 2025년 기준 스마트팩토리 매출은 약 725억 원인데, 이 가운데 724억 원이 컴포즈커피에 대한 매출입니다. 사실상 대부분이 내부거래인 셈입니다. 컴포즈커피는 공급받은 원두와 각종 물류를 전국 가맹점에 공급합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은 다시 배당금 형태로 졸리케이에 전달됩니다.

2025년 기준 컴포즈커피는 221억 원, 스마트팩토리는 89억 원을 배당했고, 졸리케이는 총 320억 원의 배당금을 수취했습니다. 그리고 졸리케이는 다시 이를 상위 주주에게 배당합니다.

결국 소비자가 구매한 커피 한 잔의 수익은 가맹점 → 컴포즈커피 → 졸리케이 → 졸리비라는 구조를 통해 필리핀 본사와 투자자들에게 전달되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졸리케이의 별도 재무제표를 보면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본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납니다. 2025년 별도 기준 영업수익 310억 원은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거의 동일한 수준입니다.

즉, 졸리케이는 운영회사라기보다는 투자 및 지주회사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란색 인테리어가 특징인 컴포즈커피 매장 외부 전경.
출처 : 컴포즈커피 홈페이지

졸리비가 가장 먼저 선택한 브랜드, 컴포즈커피

졸리비의 한국 투자 전략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사례는 역시 컴포즈커피입니다. 감사보고서 기준 취득금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 컴포즈커피 : 3,492억원
  • 컴포즈커피 스마트팩토리 : 1,066억원

합산 약 4,558억 원 규모입니다. 언론에서 언급된 4,500억~4,700억 원 수준과 유사합니다.

컴포즈커피 / 스마트팩토리 실적

구분2023년2024년2025년
매출1,374억원1,534억원3,728억원
영업이익534억원741억원604억원
배당금19억원350억원310억원

표만 보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매출 증가입니다. 2025년 매출은 3,7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를 그대로 성장으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2025년부터 컴포즈커피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는 원두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성격의 마진만 매출로 인식했지만, IFRS 적용 이후에는 상품 판매금액 전체를 매출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즉, 2025년 매출 급증은 실제 판매 증가뿐 아니라 회계기준 변경의 영향도 함께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반면 배당금 흐름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2024년과 2025년에만 총 660억 원 규모의 배당이 이뤄졌고, 2026년에는 스마트팩토리에서 추가로 320억 원 배당이 결의됐습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인수 이후 상당한 규모의 현금이 상위 회사로 회수되고 있는 셈입니다.

샤브올데이는 왜 선택됐을까

컴포즈커피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브랜드라면, 샤브올데이는 성장성에 대한 투자로 해석됩니다. 졸리케이는 2026년 샤브올데이를 약 1,20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샤브올데이는 명륜진사갈비 운영사인 명륜당이 선보인 샤브샤브 프랜차이즈로, 짧은 기간 동안 전국 170여 개 매장까지 확대됐습니다.

샤브올데이 실적

구분2024년2025년
매출액540억원2,156억원
영업이익137억원737억원

외형 성장만 놓고 보면 매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현금흐름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2025년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보유 현금 역시 크지 않은 수준입니다. 즉, 현재의 샤브올데이는 컴포즈커피처럼 이미 안정적인 현금창출 단계에 진입한 기업이라기보다, 성장 과정에 있는 브랜드에 가깝습니다. 졸리케이는 현재의 현금흐름보다는 향후 성장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투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선한 채소와 육수가 준비된 샤브올데이의 매장 내부와 음식 차림.
출처 : 샤브올데이 홈페이지

노랑통닭은 왜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했을까

흥미롭게도 졸리비의 한국 브랜드 인수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브랜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노랑통닭입니다. 실제로 졸리케이는 노랑푸드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절차를 진행했고 실사까지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최종 계약 체결 직전에 거래가 무산됐습니다. 감사보고서 기준 노랑통닭은 2025년 말 연결 범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무산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졸리비의 K-치킨 확보 전략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졸리비가 한국 브랜드를 사들이는 이유

그렇다면 졸리비는 왜 한국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을까요. 자료를 종합하면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K-브랜드의 글로벌 역수출 플랫폼입니다.

졸리비는 이미 여러 국가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네트워크 위에 컴포즈커피, 샤브올데이 같은 한국 브랜드를 얹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두 번째는 한국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전략입니다.

한국은 외식 프랜차이즈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입니다. 이 시장에서 검증된 브랜드라면 운영 시스템, 물류, IT 주문 시스템, 가맹점 관리 역량 등이 이미 높은 수준으로 검증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졸리비가 사들이는 것은 단순한 브랜드 이름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운영 시스템까지 포함된 셈입니다.

세 번째는 에셋 라이트(Asset-Light) 모델입니다.

컴포즈커피와 샤브올데이 모두 가맹점 중심의 프랜차이즈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사는 브랜드와 공급망을 운영하고, 실제 점포 투자는 가맹점주가 담당합니다. 이 구조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외식 시장으로 확장을 꾀하는 졸리비의 브랜드 이미지.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졸리비의 한국 브랜드 인수 행보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로 보기 어렵습니다. 컴포즈커피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을 확보했고, 샤브올데이를 통해 성장 가능성에 투자했습니다. 노랑통닭 인수 시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졸리비가 한국에서 사들이는 것은 브랜드 이름만이 아닙니다.

운영 시스템, 공급망, 가맹사업 모델, 그리고 한국 시장에서 검증된 경쟁력까지 함께 확보하려는 전략에 가깝습니다. 과거에는 ‘졸리비가 한국 외식 브랜드를 쇼핑한다’는 표현이 다소 과장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재무제표와 인수 사례들을 살펴보면, 이제는 그것이 실제 전략으로 실행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한국 브랜드가 졸리케이의 포트폴리오에 추가될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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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브올데이도 이제 필리핀 회사? 졸리비가 한국 브랜드를 '쇼핑'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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