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을 1조에 팔 수 있을까?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에서 시작한 성심당은 대전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성심당은 대전 안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지만, 2025년 매출액은 2,629억 원, 영업이익은 644억 원에 달했습니다.
그렇다면 성심당은 기업으로서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요? 최근 실적과 재무구조를 살펴보고, 런던베이글을 비롯한 국내외 F&B 기업의 거래 사례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크게 들리는 ‘1조 원’이라는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도 함께 계산해 보겠습니다.
성심당의 매출은 어디까지 성장했을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가파른 성장세입니다. 성심당의 매출액은 2023년 1,243억 원에서 2025년 2,629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15억 원에서 644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매출이 빠르게 커지는 동안에도 영업이익률은 2023년 25.3%, 2024년 24.7%, 2025년 24.5%로 25% 안팎을 유지했습니다.
성심당 주요 손익 현황
(단위:백만 원)
| 항목 | 2023년 | 2024년 | 2025년 | YoY 24 → 25 |
|---|---|---|---|---|
| 매출액 | 124,315 | 193,759 | 262,925 | 35.7% |
| 매출원가 | 65,825 | 104,387 | 149,666 | 43.4% |
| 매출총이익 | 58,490 | 89,372 | 113,260 | 26.7% |
| 매출총이익률 | 47.1% | 46.1% | 43.1% | -3.0%p |
| 판매관리비 | 26,994 | 41,561 | 48,908 | 17.7% |
| 영업이익 | 31,496 | 47,811 | 64,352 | 34.6% |
| 영업이익률 | 25.3% | 24.7% | 24.5% | -0.2%p |
| EBITDA | 33,115 | 50,083 | 68,162 | 36.1% |
| EBITDA 마진 | 26.6% | 25.8% | 25.9% | – |
| 당기순이익 | 27,520 | 40,181 | 54,448 | 35.5% |
| 순이익률 | 22.1% | 20.7% | 20.7% | – |
비용 구조에서도 흥미로운 숫자가 발견됩니다. 2025년 광고선전비는 3억 4,700만 원으로 매출의 약 0.13%에 불과했고, 임차료 역시 6억 5,300만 원으로 매출의 약 0.25%였습니다. 오히려 주차권지급료가 9억 2,000만 원으로 임차료보다 많았고, 매장수수료는 58억 6,000만 원이었습니다.
감사보고서에는 성심당이 본점 외 15개 지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안내된 성심당 주요 매장은 본점, 대전역점, 롯데백화점 대전점, DCC점이며 케익부띠끄·샌드위치·우동 등의 서브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매장을 대전 안에서 운영하면서 2,6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이 성심당 실적의 특징입니다.
빵만큼 탄탄한 성심당의 통장
손익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성심당의 재무구조입니다. 2025년 말 자산총계는 2,147억 원이며, 이 가운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3억 원, 단기금융상품은 1,228억 원입니다. 두 항목을 합한 순현금만 1,341억 원에 달하지만 차입금은 한 푼도 없습니다.
성심당 주요 재무 현황
(단위:백만 원)
| 항목 | 2023년 | 2024년 | 2025년 | YoY 24 → 25 |
|---|---|---|---|---|
| 유동자산 | 70,316 | 99,447 | 151,157 | 52.0% |
| 현금및현금성자산 | 2,926 | 9,432 | 11,324 | 20.1% |
| 단기금융상품 | 56,000 | 77,500 | 122,800 | 58.5% |
| 재고자산 | 1,832 | 3,117 | 3,464 | 11.1% |
| 유형자산 | 31,834 | 47,070 | 54,281 | 15.3% |
| 자산총계 | 107,448 | 155,849 | 214,681 | 37.8% |
| 부채총계 | 16,983 | 29,729 | 39,113 | 31.5% |
| 자본총계 | 90,505 | 126,120 | 175,568 | 39.2% |
| 부채비율 | 18.8% | 23.6% | 22.3% | -1.3%p |
| 순현금(현금+단기금융상품) | 58,926 | 86,932 | 134,214 | 54.3% |
| 차입금 | 0 | 0 | 0 | – |
유형자산 가운데 토지는 253억 원, 건물은 147억 원으로 두 항목을 합하면 약 400억 원입니다. 이익잉여금은 2025년 1,75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대형 F&B 기업보다 많은 영업이익
성심당의 실적은 다른 베이커리·F&B 기업과 비교하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CJ푸드빌과 SPC삼립은 성심당보다 훨씬 큰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성심당이 비교 대상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베이커리·F&B 기업 실적 비교
(단위 : 억 원)
| 항목 | 성심당 | CJ푸드빌 | SPC삼립 | 노티드 | 런던베이글 |
|---|---|---|---|---|---|
| 매출 | 2,629 | 10,208 | 33,705 | 501 | 938 |
| 영업이익 | 644 | 501 | 387 | -856 | 255 |
| 영업이익률 | 24.5% | 4.9% | 1.1% | 적자 | 27.2% |
| EBITDA | 682 | 733 | 1,337 | -817 | 274 |
| 당기순이익 | 544 | 383 | 140 | -1,564 | 206 |
- CJ푸드빌 EBITDA 733억 원은 사용권자산(IFRS16 리스) 감가상각비 363억 원을 제외한 수치입니다. 리스를 포함하면 1,096억 원입니다.
- 노티드 EBITDA -817억 원은 영업손실 -856억 원에 감가상각비 39억 원을 더한 수치입니다.
- 파리크라상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DART 데이터 조회가 불가능해 비교에서 제외됐습니다.
이 가운데 성심당의 기업가치를 가늠할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가 런던베이글입니다. 런던베이글은 2025년 8월 약 2,000억 원의 가치로 매각됐습니다. 인수 시점과 가까운 FY2024 실적을 기준으로 순현금 324억 원을 빼면 영업가치는 1,676억 원입니다. 이를 EBITDA 261억 원으로 나눈 EV/EBITDA 배수는 약 6.4배입니다.
런던베이글의 몸값으로 성심당을 계산해본다면?
그렇다면 이 배수를 성심당에 그대로 적용하면 얼마가 나올까요? 성심당의 2025년 EBITDA 682억 원에 6.4배를 적용하고 순현금 1,341억 원을 더하면 지분가치는 5,706억 원이 됩니다.
EV/EBITDA 배수별 성심당 지분가치
(단위: 억 원)
| 적용 배수 | 영업가치(Operating EV) | 순현금 | 지분가치(Equity Value) |
|---|---|---|---|
| 6.4배 | 4,365 | 1,341 | 5,706 |
| 8배 | 5,456 | 1,341 | 6,797 |
| 10배 | 6,820 | 1,341 | 8,161 |
다만 성심당과 런던베이글에 같은 배수를 적용하기에는 두 회사의 차이도 큽니다. 런던베이글은 설립 6년 차인 반면, 성심당은 1956년부터 약 70년 동안 운영된 브랜드입니다. 성심당의 매출은 런던베이글의 약 2.8배, 영업이익은 약 2.5배이며 순현금도 성심당이 1,341억 원, 런던베이글이 324억 원입니다.

‘1조 원’은 어떻게 계산했을까?
이제 1조 원이라는 숫자를 거꾸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성심당의 지분가치를 1조 원으로 보고 순현금 1,341억 원을 제외하면 영업가치는 약 8,659억 원입니다. 이를 2025년 EBITDA 682억 원으로 나누면 EV/EBITDA 배수는 약 12.7배가 됩니다. 런던베이글 거래에서 계산한 6.4배의 약 두 배입니다.
10배가 넘는 EV/EBITDA 배수로 이뤄진 F&B 거래 사례도 있습니다. 2021년 칼라일그룹의 투썸플레이스 인수는 약 14.2배, 2019년 TA어소시에이츠의 공차코리아 인수는 12배였습니다. 버거킹 재팬과 KFC 재팬의 거래 배수는 각각 20배와 17배였습니다.
상장시장 기준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지분가치 1조 원에서 순현금 1,341억 원을 뺀 8,659억 원을 2025년 당기순이익 544억 원으로 나누면 약 15.9배입니다. 2026년 초 코스피 음식료 기업의 평균 PER 15배와도 가까운 수준입니다.
성심당은 불과 2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배 이상 증가했고, 2025년에도 24.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차입금 없이 쌓은 1,341억 원의 순현금까지 더해집니다. 처음에는 과하게 들릴 수 있는 ‘1조 원’이지만, EV/EBITDA 12.7배 또는 영업가치 기준 PER 15.9배라는 숫자로 풀어보면 전혀 근거 없이 나온 금액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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